도시의 밤3/허주
강력한 에너지 가 솟아나는 도시의 밤
그 속에서 갈 곳이 있어도 그 곳을 가지 못하고
온갖 유형의 사람들이 뒤 엉키어서 독한 술을 마셔 대면서
하소연 과 원망들이 난무하는 대화의 그물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적 그린다.
그들은 순간에서 순간으로 항상 이동하면서 산다.
그럴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들이 부어 대는 술의 의미
어떤 이 에게는 한없이 독하고
어떤 이 에게는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
한 잔의 술잔 에서도 서열이 정해지고 그 서열 속에서
권력이라는 힘이 잉태되고 형성 되기 때문에
차라리 홀로 독 독주를 마시는 것이 때로는 고달픈 삶 속에서도
즐거움이 있을지도 모르지
괴팍한 소크라테스도 자기 인생에는 책임지지 못하면서
온갖 개똥철학을 논하면서 살고 죽었듯이
진정 그들의 대화 대화들이 그의 철학보다도 더
의미가 있는 대화라고 할 수 있을까
모르지 그들의 대화는 돌아서면 허무함만 있을 뿐 기억 에서
멀어져 버리는 것이니 더 의미 있을지도
어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사람들의 삶인가
어울리지 못하면 외로움에 고독해야 하는 것이 또한
인생인가 참 인생 더럽다 그렇게들 살아가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왜냐고 물어 신다 면
정이란 것이 있고 인연이 소중하기 때문에.
그 것들 때문에 사람들은 늘 고뇌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