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소리/허주
전화벨이 요란 하게 울려 선잠을 깨고 받았다
새벽에 전화가 울려 급한 전화 인줄 알았는데
형님 어디 좋은 노래방 없느냐는 질문이다
술 좋아하는 동생이 한 잔 얼큰하게 취해서 전화를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다
참 대단 하다 나도 한 때는 아침까지 먹고 다녔는데
그 청춘이 존경스럽다.
이제는 잠과 이별을 해야 한다
나와 같이 할 수 있는 그들은 슬픈 음악과 바보상자 TV
그리고 가로등과 멀리 보이는 낯선 선술집 불빛들뿐이다
차라리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아직 깊은 밤 깊은 꿈속에서
언젠가 사랑했던 그 여인을 만나고 있을지 모를 일인데
산다는 것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그 사람인들 이 시간 까지 독한 술을 마시고 싶었겠는가.
나도 그 사람처럼 그렇게 지난세월 살아서니 말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모든 일들이 만들어 지는 것이니
일을 만들지 않아도 살수는 있어도 성공하지 못하니
일을 위해서 지친 육체를 더 지치게 만드는 것을 난들 모를까
다 그렇게 지난 세월 나 역시 그렇게 살아 와서니
사람들은 누구나 고독하고 외로운 것이다
그 고독과 외로움을 사람과 풀어가면서 난 외롭지 않아 하는
가식으로 살아가는 것 아닐까 싶다
그 져 혼자면 혼자 외로움과 고독을 벗 삼아 살면 되는 것을
좋은 말보다 독설을 내 뱉는 그들과 신선한 이 새벽을 같이 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