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벌써 한 해가/허주 사무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 한 권을 꺼내어 보았다. 언젠가 열심히 읽었던 책이다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외 작가들이 쓴 수필집이다 참 오래 만에 접해 보는 책이다 한동안 수필집에 빠져서 밤이 세는 줄 모르고 읽은 적이 생각이나 멋 적은 웃음이 난다 고운음악이 흘러내리는 사무실 창에서 보이는 산들이 어느 공장에서 뿜어내는 굴뚝의 연기와 운무가 뒤 석여서 희미하게 보인다. 밤새워 내린 빗물이 기온이 높아지니 운무로 변하여 산을 삼켜 버렸다 시들어 버린 화분의 국화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식물들의 생명력이 대단함을 새삼 느낀다. 한 하가 저물어 간다. 2015년 첫날 용트림 하면서 떠오르는 첫날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서 비싼 방값을 치려고 간절곶에 있었다.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가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 하지만 정말 빨리도 달려 왔다 무슨 일이던 마무리가 깔끔해야 한다. 제품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포장을 잘 못하면 내용물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처럼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 시점에서 잠시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며 혹시 포장이 잘 못된 일들이 있는지를 체크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모든 일들을 다 훌훌 털어 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도 그 중에서 몇 개만 남기고 털어 버리는 것이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살게 해 준 창조주에게 보답 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아침에는 어제 도안사절에서 가져온 김장 김치와 밥을 맛있게 먹었더니 점심때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인데도 배가 고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아마 부처님이 나를 위해서 맛있게 담근 김치라 그럴까 부처가 어디 있는가. 부처가 어떻게 김장을 한다 말인가 부처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것이지 절에 부처는 살지 않는다. 부처는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우리들이 사는 공간 주위에 항상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절에 가서 아무리 불공을 드려도 허 빵이다 이 말이다 하지만 도안사 비구니 스님은 정말 예뻐다 별명이 공주다 크리스마스가 내일 모레다 예수 탄생한 날이라고 사람들이 들떠서 미치는 날이다 예수도 교회에 있을까............... 이런 말을 하면 기독교 신자들에게 욕먹을까 싶어서 조심스럽지만 세상에 사이비 종교 집단들이 너무 많아서 믿을 수가 없어서 밤에 높은 곳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면 십자가 불빛이 어쩜 그렇게 많은지 그 교회를 다 어떻게 먹고 사는지 모를 일이고 나는 어릴 때 부활절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날 성당에서 계란과 빵을 나누어 준다는 친구 꼬임에 빠져서 억지로 찬송가 부르고 계란과 빵 얻어먹은 기억밖에 그 때 이후에는 교회 성당에 가본 일이 없으니 말이다 어느 일요일 어떤 지인이 평소에 너무 난무하게 세상을 사는 사람인데 전화를 해서 어디야고 물었더니 교회에 기도하고 있다 하여 너도 하느님이 받아 주느냐고 했더니 내가 하느님인데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고 하면서 다 먹고 살려고 하니 사업상 교회에 나간다는 말을 듣고 과연 종교의 진실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는데. 교회 나가면 사업 성공 할 수 있을까 그럼 나도 한 번 나가 볼까 내일 모레가 크리스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