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콘크리트 덩어리/허주 희미하게 밝아오는 아침이다 오늘처럼 도시의 숨통을 조이고 있던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내리는 비 그리고 운무와 너무 잘 어울린다. 개똥도 썰 때가 있다 하더니 콘크리트 괴물이 저렇게 잘 어울릴지 정말 몰랐다 누군가 일찍 켜놓은 불빛이 그 조화를 더 조화롭게 만들고 있다 도시의 가장자리에 홀로 우뚝 서 있는 키 큰 콘크리트 덩어리는 너무 외로워 보인다. 선우. 벽산. 동일. 롯데. 새 진흥. 대승. 그들의 이름이다 콘크리트 덩어리 치고는 제법 값이 나가는 괴물들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가지려 발버둥을 친다. 나의 눈에는 그들이 전부 콘크리트 덩어리의 노예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일요일 오늘도 그것 때문에 차 시동을 걸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래도 오늘 새벽에 본 덩어리는 최고다 지금 까지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보았기에 내리는 비 운무가 한 몫을 했지만 해살이 퍼지면 콘크리트 덩어리로 보일 뿐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닭장 보다 더 답답한 도시의 콘크리트 덩어리 속에서 언제 쯤 탈출 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