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제비가 보고 싶다2/허주 제비 보기가 어렵다 아니 이제는 제비가 오지 않는다. 어린 시절 삼월이면 반드시 제비는 강남에서 봄을 싣고 왔다 그 대쯤이면 개울물이 녹아서 졸졸 흘러 내렸다 제비는 작은 초가집 처마에 자리를 잡고 부지런히 흙을 물어다. 누구도 근접 하지 못하게 단단히 제비 부부만의 성을 쌓았다 그렇게 제비가 몰고 온 봄이 서서히 짙어 갈 무렵이면 처마 밑이 시끄러워진다 벌써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서 어미가 물고 온 먹이를 서로 받아먹으려고 짹짹 거렸다 그 때 쯤 농부는 봄 농사지을 준비를 서서히 한다. 겨우내 소가 만들어 준 거름을 논에다 뿌리고 본격 적으로 농사지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어느 소년은 제비가 싫었다. 책 보따리 짐어 지고 학교에 갔다 오면 마루에 하얗게 제비가 뿌려 놓은 변을 치우는 일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제비가 고마울 때도 있었다.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오면 공부 안 하고 놀다가 왔다고 어머니께 혼이 날 때에는 반드시 제비우는 소리가 시끄러워 공부를 할 수 없었다는 핑계를 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비는 어린 소년들의 친구이자 협력자 였다 그런데 지금은 제비가 오지 않는다. 우리들의 추억 속에는 아직 살아 있는데 제비는 다 어디로 가 버렸을까 날씨가 흐린 날에는 낮게 비행을 하면서 곤충을 잡는 모습이 아직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 가을이면 마치 이별 잔치라도 하는 듯 온 동네 제비들이 전깃줄에 다 모여서 며칠을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가곤 했는데 그 때 마지막으로 본 제비는 아직 돌아오지 않으니 제비가 너무 보고 싶다 환경이 변하여 먹이도 없어지고 집을 지을 곳이 마당하지 않으니 안 오는 것이지만 아마도 제비의 개체수도 많이 줄었을 것이다. 지금은 제비를 어디에 가면 볼 수 있을까 이제는 유일 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우체국뿐이다. 혹시 제비들이 서울 강남에 주저 앉아 춤바람 난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