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나무/허주 태초부터 이 땅 위에서 살았다 그들도 작은 씨앗일 뿐이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냥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자연의 일부로 살았다 그들은 벌거숭이산에다 터전을 잡았다 그들은 숲을 만들고 산새들 산 짐승 들에게 쉼터를 제공 했다 바람을 막아주고 그늘을 주고 꽃을 피워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 주었고 열매 달려 모든 이에게 양식을 주었고 지금도 묵묵히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것이 풍부하다. 때로는 자기 목숨을 버려서 사람들에게 집을 짓게 해 주었고 병든 이에게 약을 주었다 그래도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 그런 것이 나무다 나무는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인간은 언젠가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서 결국 나무의 거름이 된다. 하지만 나무는 천년을 살아도 변함이 없이 계절의 흐름 순리에 따라서 자기 할 일만 묵묵히 한다. 그런 것이 나무다 나무에게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사람이 나무를 심는다 해서 나무가 될 수 없다 그저 심을 뿐이다 나무가 욕심을 부리든가 나무가 욕을 하든가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흔들리고 비오면 비 맞고 추운겨울 이 아무리 혹독해도 그저 그렇게 참고 이겨내지 않던가. 그래서 봄이면 고운 꽃이 피고 푸른 실록을 만들어 주고 가지를 베어도 아프다 하지 않고 지나던 새들이 앉아도 무겁다 하지 않는 것이 나무다 나무처럼 살자 나무처럼 하염없이 내어주고 나무처럼 그늘을 만들어서 나누어 주는 그런 사람이 되자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녀을 산다. Angel - Darby DeVon Simm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