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산다는 것은/허주
아침에 태양을 이고서 일어나 하루를 살다보면
어느새 별들이 하늘을 메우고 달이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사이에 세월은 그렇게
쉼표 없이 시간을 삼켜 버린다.
사람이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곧 죽음이
하루 더 다가 왔다는 것이다
청춘 때는 세월의 더딤이 그렇게 지겹더니
지천명의 중턱에 서니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원망 한들 무엇 하겠는가
현실에 맞추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함이
흐르는 세월에게 조금이나마 위로 받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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