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겨울 아침/허주 앙상한 매화나무 가지가 흔들린다. 마른 풀들은 얼어붙어 솟아 있는 서리발의 몸부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나무 숲은 바스락 그리며 새들을 깨우고 아침 태양은 희미한 빛만 남기고 구름 속으로 숨어 버렸다 태양이 사라진 세상은 회색빛이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다. 태양이 사라진 세상에 바람이 분다. 제법 겨울바람답게 키 큰 대나무를 마구 흔들어 댄다. 대나무 숲속에서 늦잠을 자던 참새들이 바람 속으로 날아오르고 구름 속에서 태양은 다시 고개를 내밀고 세상은 밝은 빛을 찾았다 이런 아침에 서있다 시려 오는 어께에서 삶의 무게를 느끼며 찬바람이 부는 겨울 아침 빈 공간에 서 있으니 허공을 나르는 작은 먼지가 되어버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