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연가 / 탄허
은사시나무에도 이제는 고운 단풍잎이
곱게 물들어 오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설래게.
하는 만추
행여나 보고 싶은 그 누구에게 소식 올까
울리지 않는 폰을 몇 번이나 들여다본다.
잎 새에 고운 사연을 적어서 무심하게
불어오는 찬 가을바람에
가을의 마지막 연서를 띄워 보지만
연서의 사연이 너무 슬퍼서 인지 답장을
보내지 않는 무심한 그 연서의 주인은
누구인가
가랑 잎 처 럼 마음은 어디론가 헐헐 날리는데
저무는 가을은 어찌하여 보고 싶은 그 사람을
데려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