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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좋은글

나누어서 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해량 2013. 4. 13. 07:29

 

♣ 나누어서 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

부채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합죽선을 펼치자 그 위에

아름다운 글귀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다면 용서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나는 그 글귀에서 불어오는

맑은 강물이 내는 바람을 맞습니다.

아주 정중하고 고요하게,

그리고 내 마음에 욕심과 티끌을

그 바람으로 지웁니다.

돌아보면 내 사랑에는

언제나 티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라는 티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은 언제나

분노와 아픔의 흔적을 지닌 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주는 사람도 없고 받는 사람도 없다는

아름다운 사랑의 진리를

작은 부채 하나가 일깨워줍니다.

사랑은 맑아야 합니다.

그 맑음에 어디 티끌이 있겠습니까?

티끌은 어리석음의 흔적입니다.

오늘 아침 나는 합죽선을 부치며

마음의 티끌을 저 멀리 날려 보냅니다.

흐르는 음악은 소리사랑 음악방송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