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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작은공간

깊어 가는 밤

해량 2023. 3. 13. 23:31

가까이에서도 멀리서도 봄은 왔는데

누렇게 잠들어 있던 잔디들이 파랗게 변해 가는데

한바탕 바람이 불더니 꽃샘추위는 매화를 괴롭힌다.

그렇다 하여도 대지에는 새 생명들이 탄생한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그리워하고 무엇인가 갈망하고

무엇인가 바리면서 산다.

겨울에 살다가는 봄을 그리워하고 봄이 오면 꽃이 피기를

갈망한다. 꽃이 피었던가 하면 열매가 익어 가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늙어가면서 늙지 않기를 바라고

가슴이 트질 듯 슬픔이 있는데 슬프지 아니 하다고 말하고

금방이라도 쓰려 질 듯 아프면서 건강하다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가 거짓말쟁이다.

 

오늘하루 거짓말을 얼마나 했을까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은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왜냐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만큼만 말한 것은

오히려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밤은 깊어 간다.

작은 공간에 흐르는 음악은 구석구석에 부딪쳐 흐느끼고

쉴 새 없이 달려가는 초침 소리는 음악의 일부분이 되었다.

밤하늘에는 달이 있을까 벼들은 얼마나 피었을까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보지 아니 하였으니 알 수가 없어도

밤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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