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음악을 가장 좋아하는 민족이
이탈리아 사람들과 한국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요 쇼가 지상최대의 쇼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민족은 세계 어디엘 가나 여러 민족 중에서
항상 튄다고 합니다.
각 나라 사람들을 한 데 뒤섞어나도 우리 민족은 늘 표시가 나는데
어딜 가나 춤추고 노래하는 민족은 우리 민족이라는 얘기죠.
"아..아~ 동네 사람들~ 오늘 밤...8시부터...
삼거리 미루나무 밭 개울가에서 콩쿨대회가 열릴 예정이오니....
얼른 밥을 잡수시고 모두 와주시기 바랍니다.
상품은 양은냄비...무쇠솥단지...빠께쓰...등...푸짐한 상품이..."
쌓여 있습니다. 아~아~아 잘 들립니껴?
그나저나....
꼬마 길동이는 저녁밥이 도대체 입으로 들어가질 않습니다.
콩쿨대회가 열린다는 소리가 초저녁부터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눈동자는 마치 여우에 홀린 듯 초점이 없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밥만 우적우적 퍼 넣습니다.
물론 가끔 오른쪽 엉덩이를 슬쩍 들고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말이죠.
길동이는 '엉덩이 계곡의 비명'을 낼 때는
꼭 오른 쪽 엉덩이를 드는 습관이 있습니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길동이는 입술 위에 밥풀 두개를 붙이고...
삼거리 콩쿨대회장으로 향합니다.
정신없이 미루나무 앞 개울가로 간 길동이는....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안습니다.
벌써 동네 아저씨들은 술판을 벌여 다 눈들이 풀린 상탭니다.
길동이는
개울에 앉아서 오래도록 콩쿨대회를 기다리는 것도 흥분되는지
삐죽삐죽 튀어나온 돌들 때문에 엉덩이가 아픈 것도 모릅니다.
동네에서 나서기 좋아하는 용갈이 아저씨는
계속 마이크를 잡고 분위기를 만듭니다.
무대 위에는 누런 양은그릇들과 플라스틱 바가지 같은 것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 다 모아봤자 100명도 안 되는 마을에
벌써 몇 백 명은 모여 있습니다.
당시 콩쿨대회는
가을걷이를 끝내고 비로소 마음이 넉넉한 시골사람들의 축젭니다.
그래서 몇 십리 밖에서도 구경을 온 모양입니다.
아...아...마이크 시험중...아...아...
야~! 갑식아...마이크 잘 나오니? 아..아..마이크 시험 중...
삼각지 로~오타리에 궂은 비넌~ 오~넌~데
잃~어 버리이인 그 싸랑을 아쉬워 하이이며~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오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오만 이있으을까~
우울려어고 내가 와았나~ 우웃을려고 와았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엔 이슬맺은 백일홍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쿨대회가 시작됐습니다.
당시엔 노래방 기계가 없었던고로...
반주는 항상 악단이 직접 했습니다.
악단은 모르는 노래가 없었는지....
별의 별 노래의 반주를 다 하고 있습니다.
동네 쌕쌕이 할머니는 언제나 일등입니다.
콩클대회는 우리들의 추억의 한 페이지 입니다
요즘은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우리는 그런 추억을
쌓으면서 자랐습니다.
길동이는 지금 몇 살이 되었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을까요
우리들이 길동이 이고 우리 부모님 들이 용갈이 아저씨 였습니다.
그들이 그립습니다.
노래방이 없는 동네가 없고 음주가무를 거부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방탄소년들이 빌보드차트에 일들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국민들 모두 가수 아닌 사람 있나요?
내용은 web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