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허주
불은 재를 남기지만 물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을 썰어 버린다.
물은 때로는 하염없이 부드럽지만
때로는 무서운 흉기로 변한다.
물이 있기에 이 세상 모든 생명체 들이
살아 갈수 있는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들은 물
그리고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의 경우도 그렇다
수정란 시는 97%가 물이고 신생아 때에는
80%가 물이고 24세 이후에는 70%가 물이다
그래서 인체에 물이 모자라면 갈증이 나는 것이다
물은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어떤 그릇에 담는가에 따라서 모양이 바뀐다.
또 물에 무엇을 타는가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진다.
독을 타면 사약이 되고 꿀을 석어면 꿀물이 된다.
그래서 만물들을 죽이고 살리기도 하는 것이다
물은 하염없이 자신을 낮추어서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
사람들도 물처럼 살아가면 좋겠다.
사람들은 물에게 배우며 살아야 한다.
물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날을 상상해보라
그런 것은 상상하기도 싫다.
경봉스님의 물처럼 살거래이라는 설법이 떠오른다.
물처럼 살거래이,
만물을 살리는게 물인기라.
제 자리를 찾아 쉬지 않고 나가는게 물인기라.
어려운 구비를 만날수록 더욱 힘을 내는게 물인기라.
맑고 깨끗하여 모든 더러움을 씻어 주는게 물인기라.
넓고 깊은 바다를 이루어 고기를 키우고 되돌아
이슬비가 되는게 바로 물이니, 사람도 이 물과 같이
우주만물에 이익을 주어야 하는 기라.
물처럼 살거래이,
물처럼 사노라면 후회 없을기라.....
스님의 말씀처럼 물처럼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