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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해량
2016. 4. 30. 16:04
울타리/허주 어느 작은 시골마을 다 쓰러져 가는 초가(草家)에서 대나무 울타리를 보았습니다 주인은 온대간대 없고 주인의 애환(哀歡)이 살아 있는 듯 빈집의 묘한 분위기가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집 주위를 감싸고 서 있는 대나무 들은 그 초가의 역사만큼이나 큰 키와 굵음을 자랑 하면서 우거져 있고 바람에 마치 용 틀림 하듯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옛 주인을 부르는 듯이 대나무들이 활처럼 휘어져 흔들렸습니다. 울타리에 아직은 꽃피지 않았지만 넝쿨장미들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엉키어 그려져 있었고 웃자라있는 풀들은 각자의 영력(領域)을 지키려 아우성을 치며 화려 하지 않는 꽃과 잎을 강아지 혀 내밀듯이 하고 주인을 잃어버린 텃밭 에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채소들과 풀들이 질서 없이 자라 있었습니다. 늙은 감나무에는 푸른 잎이 피어나 가지를 채우고 다 쓰러져 가는 아래채 돌 벽에는 어느 소년이 그렸는지 알 수 없는 낙서가 아직 선명 하였습니다. 영희 바보라고 쓴 낙서 개구쟁이 들이 써 먹던 전형적인 문구 그 집의 역사를 품고 있는 낙서를 보니 어느 낯선 화장실에서 본 낙서가 생각이 났습니다. "옆으로 봐' "뭘 봐' "응가 굵어" 이런 식의 낙서 지금은 추억의 낙서가 되어 버렸지만. 계절은 이제 여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오월입니다 오월이 오니 장미 생각이 나고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사자성어가 생각이 납니다. 같은 목적을 위해서는 원수도 협력 관계가 된다는 그런 뜻 그러니까 춘추전국 시대 때 오나라와 월나라는 원수지간으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오나라가 제나라를 공격 할 때 월나라도 오나라를 도와 제나라를 공격 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이 오월동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부러진 허리를 보행기에 의지 한 채 걸어오는 촌로처럼 그 초가 주인도 대나무 울타리 안에 살다 그렇게 먼 곳으로 떠나 버렸는지 모릅니다. 울타리는 무엇인가 지켜 주고 평화의 상징이도 하고 선을 끗는 역할도 합니다. 울타리 내에서는 답답하지만 마음이 편안합니다. 바람이 많이 붑니다. 그 초가 대나무 울타리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오월이 세상에 자리를 잡고 초목이 우거지고 아카시아 꽃향기가 진동을 하는 날 다시 그 곳에 가보고 싶습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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