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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1

바람난 목포 댁/허주

해량 2015. 6. 1. 09:41
    바람난 목포 댁/허주 언젠가 그곳에 갔을 때 큰 키에 잘생긴 중후한 남자분이 계셨다. 간장 게장이 맛이 있어 좀 더 달라 하였더니 게가 비싸기 때문에 간장 게장은 리필을 안 해 주는데 특별히 해 준다고 하면서 씩 웃던 그였다. 신록은 눈이 부시도록 푸르고 햇살은 뜨겁게 온 대지를 태우는 어느 늦은 오후 오래 만에 지인과 둘이서 목포식당에 가오리무침에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서 들렸다. 목포식당이 발전하여 좀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하고부터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전에 아주 허름한 식당을 운영 할 때에는 이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될 때인데 여전히 저팔개 같은 목포 댁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앗~따 어서 오시요들 그녀의 특유의 목소리가 정겹게 들렸다 안주가 들어오고 막걸 리가 몇 순배 돌고 그 때서야 아저씨 안부를 물었더니 몇 달 전에 간암으로 돌아 가셨다 하였다 그렇게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가셨다 하면서 씩 웃었다 왜 신랑 죽었는데 웃느냐고 하니까 혼자 사니까 참 말로 편하요이 한다. 살아 있을 때 금술이 안 좋았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녀의 대답은 금술이 뭐다요 정 때매 살다가 죽으면 끝이지요이 그라도 장례는 근사하게 치려 주었소이 한다 장례를 성대하게 치려 주면 뭐 하겠는가 죽은 넘만 섭지 간은 침묵의 장기다 그리고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이다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가장 충신이 간이다 단 10%만 살아 있어도 최선을 다하다가 떠 날 때는 말없이 주인과 함께 가는 것이 장이다 그래서 장은 가장 고맙고 무서운 충신이다 각설하고 좀 있으니 제법 잘 차려 입은 60살 남짓 되어 보이는 여인이 언니 하면서 왔다 언니 국시 한 사발 주소이 하는 것을 보니 그 여인도 목포 댁과 지연 인 것 같았다 그 때 쯤 그 여인이 하는 말 아구야 남자 둘 여자둘인데 서로 외로우니까 합석을 하자고 하였다 여자 마다 하는 남자는 바보지 막걸리를 한 사발 권하니깐 넙죽 받아 마시면서 앗~따 멋찐 아제가 부어 준께네 참말로 짝짝 붙는다고 하면서 아껴 먹고 있던 가오리무침을 한입 쑤셔 넣었다 그 모습이 얄미웠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아지매는 뭐하는 여인이요 물었더니 많이 알면 다친다 하면서 낄낄 웃는다. 막걸 리가 몇 잔 들어가니깐 그 여인이 하는 일은 동사무소 앞에서 작은 다방을 하는데 낮에 갈 곳 없는 노인들 상대로 커피도 팔고 노인들 말벗도 되어 주면서 쌈지 돈 노리는 그런 일을 한다 하면서 놀러 오면 화끈 하게 함 놀아 준다 한다. 어떻게 화끈하게 해 준다 말인지 그 여인의 성격은 말 그대로 화끈했다 그렇게 담에 또 보기로 하고 헤어 질쯤 그 여인과 목포 댁이 어디 가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까 아마도 목포 댁이 바람 난 것이 틀림없었다. 낮에 다방에 놀러온 노인들과 목포 댁은 밤에 만나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런들 어쩌리 저런들 어쩌리 한 세상 살아가면서 즐기면서 살아야지 가오리 막걸리 팔아서 팍팍 쓰고 그렇게 말이야 바람난 목포 댁의 마음속에는 난 이미 밀려나 버렸다 Still Loving You / Scorp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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