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깊은데
밤이 왔기에 어두운 것인지 어두우니 밤이 온 것인지
어김없이 어두운 밤은 오고 말았다
별이 빛나는 것도 달이 밝은 것도 가로등이 빛을
발하는 것도 어두운 밤이 오고 말았기에 그 역할에서
이루어 진 것이다
밤 열한시를 알리는 시계 종소리가 요란히
울린다. 이 시간이면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인 것은
선택이 아닌데 나의 선택은 다시 일어나서 양은냄비에
계란을 삶고 있는 것은 출출함을 달래기 위한 발상에서고
밤은 더욱더 깊어만 간다는 것이다.
폰에서는 낙뢰를 동반한 소나기성
비와 우박으로 새벽 시간대에 도로 결빙이 우려 되오니 미끄럼
사고에 주의하고 안전거리를 지키는 운전을 하라신다.
정말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21세기가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모르고 산다는 것
낮에는 봄 날씨 같았는데 해가 서산을 돌아 내려가면
외투의 옷깃을 세워야 하고 날씨의 변화에 적응이 더디다
밤이 깊어 가면 외로움도 깊어 간다.
살기 바쁜데 외로울 시간은 없어도 이렇게 고요한 밤이면
누구나 외로움이란 단어가 외롭게 만드는 것이다
벌써 십이월도 일주일이나 지났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하였지만 정말 시위 떠난
화살처럼 쏜살 같이 지금도 날아가고 있다
반드시 공세 종말점은 있는 것이다 그 점을 향해서
날아가고 있는 세월은 또다시 한 해라는 날들을 저 멀리
던져 버릴 것은 분명하다.
징글벨이 울리면 성탄을 즐기는 사람들로 한바탕 세상은
끊어 오르고 연말연시가 되면 느끼는 감정은 각자의 몫이고
한 해를 정리 하는 시간들도 각자의 몫이다
이왕 여기까지 달려 와서니 각자의 몫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 해 본다.
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