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실록은 우거져 숲을 이루었다
여름이 뜨겁기에 그늘 아래는 쉼을 즐기는 그들이 모인다.
꽃은 나무와 인연이 되어 피었다가 졌다
거칠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나무에서
아름다운 꽃들이 매년 피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어느 듯 유월 중순이 지나 버렸다
넝쿨장미는 울타리를 휘감아 버렸고
잔가지에 몇 송이 꽃을 달고서 철쭉은 버티고 있다
그 꽃마저 떨어지면 계절은 절정에 이러고
그 절정인 계절 속에서 사람들은 강열한 태양과
한바탕 씨름을 해야 한다
신은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공평하게 각자의 능력을 주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게 해 주었다 나무도 그 존재의
대상 중에 하나다
앙상한 가지를 들어내고 겨우내 서 있던 나무에서는 아무런
가치도 멋을 볼 수가 없었다. 그저 그곳에 서있구나
그렇게만 보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봄이 되면 나무는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나무의 가치를 망각했던 사람들도 나무 아래로 모여든다.
나무는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찬사를
보내는 그들에게 보답한다.
나무는 그 순간 때문에 겨우내 북풍한설을
이겨 내었던 것이다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자기 향기를 팔지 않고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가락을 품는다.는 말에 깊은 뜻이 있다
태양이 강열한 하루에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평화가 있고 휴식이 있다 나무가 없는 세상을 상상 해 보자
얼마나 삭막 하겠는가
70%가 산인 우리나라는 축복 받은 나라임이 틀림없다
중앙아시아에서 온 근로자들이 하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나라가 천국이라고 이유는 간단하다 그 쪽 나라들은
높지만 민둥산이 대부분이니 그렇다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들은 맑은 눈으로 푸른 숲을 보면서
하루를 다하자
이렇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가진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이런 천국을 두고 빨리 떠나면 얼마나 서러울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오래 동안 보려면 오래 살아야 한다.
오래 살려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