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공간

없음

해량 2022. 8. 29. 23:17

나무토막으로 만든 공간에 고이 있던

갈색 짙은 술병에게 갈고리 나사의 고통을

난 주고 말았다

그 맛은 그 때 그녀가 주었던 감동 보다

더 찐한 맛이다

 

이 맛을 어떻게 표현 할까

한 동안 망설였는데 결국은 나의 보잘 것 없는

술잔을 채워주고 눈물 한 방울을 흘리는 술병에서

그녀의 따스한 온기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난 알았다.

 

하지만

그 맛 보다 더한 느낌이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니

술잔이 나의 입술을 거부 한다

술잔이 입술을 거부 한다는 것은 아직 풀지 못한

나의 운명일까. 아니면 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