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공간

벗 에게

해량 2022. 1. 25. 02:26

구름을 베고 누워 있는 노을은

어제 보다 더 붉어 서산과 이별하기 싫어했네.

무거운 눈꺼풀을 이겨내지 못하고

속세의 삶에서 지친 나의 육체는 또 다른 미지의

세계에서 그대를 보았었지.

 

거센 비라 할까

아니면 운무를 타고 내리는 서글픈 비라 할까

짓궂은 바람과 함께 밤비가 내렸지

그 곳 한적한 숲속에서 그대의 웃음을 들었네.

그대의 웃음이 그렇게 정겨웠는데 난들 아니 웃었겠나.

 

새삼 또 느끼네.

살아 온 날들이 그리움 때문 이었고

산다는 것이 그리워하기 때문에 산다는 것을

그리고 또 있다네.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음으로 우리들의 삶이 오늘 보다 내일은 아름다운

빛이 더 한다는 것을

 

벗이여!

육체의 쾌락 그런 것이 이 나이에 무선 소용 있겠나.

오가다 만나 투박한 잔을 나눌 수 있는 벗이 최고지

아직까지는 그대의 환한 웃음이 나에게 필요 한 것 같으니

부디 건강 하시게 그래야만 들 피운

우정의 꽃이 피지 않겠니.

 

행복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