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공간

2021년을 보내면서

해량 2021. 12. 30. 03:20

네가 선 그 자리는 서 있으면 그저 땅 일 뿐인데

그 자리에서 벗어나 걸어가면 길이 되는 것은 개척이자

누구나 거부 할 수 없는 진리다

그리고 누구나 2021년 한해를 맞이한

그 때는 기필코 무엇인가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 거창한 각오의 지도에 선을 굻고 시작 했지 않았나.

 

하지만

세월은 그 각오들이 이루어지기 전에

덧없이 이렇게 흘러 어느 듯 종착역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기적을 울리고 있으니

그리고 막 도착한 기차는 다시 출발 할 기적을 울리니

쉼 없이 무한계도를 타고 달려 온 나그네들은

무엇을 어떻게 한 해의 여정을 기록할까

 

예전에 서 있었던 곳 잠시 잊었던 곳 그 플랫폼에

다시 도착하여 지난 여정을 뒤돌아보니

왜 그런 일만 했을까 후회와 미련만 가득한 것이 나그네의

인생이라면 허무해서 어떻게 긴 여정을 기록할까

 

하지만

덧없이 흐르는 그 세월을 벗 삼아 한 잔의 술잔을 기울이고

좋은 벗들을 만나서 추억의 페이지에 한 소절 기록을

남기게 해 주었다면 흘러간 세월을 덧없다

원망해서만 되겠는가.

 

인디언들이 넓은 대지를 말을 타고 달리다

미처 자기의 영혼이 따라 오지 못했을까

가금씩 서서 한동안 뒤를 바라보고 서 있는 것은

기다림의 미학일까

어차피 바람은 스쳐 지나가는 것이거든 그런 여유로움일까

그렇지 뭐!

 

나그네여!

이미 흘러간 세월 그 까짓것 하면서 살자구!

인디언이 영혼을 기다리 듯 바람이 불어 어디로 사라져도

다시 불어오듯이

또다시 새로운 날들을 기다리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2021년 한 해 동안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 온 그대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2022년 새해에는 하시는 일마다마다 다 이루시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