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공간
세월 참 빠르다
해량
2021. 10. 8. 02:22
세월 참 빠르다
화려한 만큼 사는 날들이 짧은
가을꽃들이 어스름한 언덕에서 노을에 젖어있는 하늘에
상큼한 미소를 보내는 시간이 늦은 오후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꽃들도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어제 석양녘에 보았던 가을꽃들의 모습 보다
아침에 보았던 꽃들도 늙어 보였으니
그 다른 모습에서 세월 정말 빨리 간다는 것을 알았고
나도 그 꽃의 모습을 닮았을까
황금 들녘에 하루 종일 온기를 주던 해가
저물어 갈 때면 오늘이 어제가 될 시간이 다가오고
내일은 오늘이 될 시간이 다가온다.
세월은 참 빠르다 꽁무니에 도롱태를 달았을까
청명한 가을 하늘에 맑은 새털구름 떠있음을 보고
그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길을 떠나 온 것이
아침나절 이었는데 벌써 뉘엿뉘엿 해는 서산으로
넘어 가고 땅거미가 내려앉는다.
세월 참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