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공간

차례 상

해량 2021. 9. 19. 09:05

차례 상.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하더니만 정말 세월이 잘도 간다.

추석이 다가 왔다.

어제는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비가 그렇게도 많이 내리더니

오늘아침에는 언제 내렸든가 햇볕이 쨍쨍하다

 

차례라는 말은.

차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

고려시대 때 우리조상 들은 제사를 지낼 때 차를 끓여 올렸다.

그런데 차를 올리는 방법들이 날이 갈수록 너무 사치스럽고

번거로워져서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 등이 이를 금지시켰다.

 

하지만 제사를 차례라고 부르던 습속은 그대로 남아서

오늘날에도 제사를 차례 지낸다고 한다.

차례는 이처럼 제사 지낼 때 차를 끓여 올리는 예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사전적인 정의다.

 

지금은 차대신 술을 올리니 주례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제사문화에 대해서 고민 할 때가 있다

죽은 조상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음식을 먹고

가는 것도 아니고

결국 산자들이 먹는 음식인데 많은 돈을 쓰고

음식 만들어야 하는지 계속 유지해야 할 문화인지 고민 해 본다

 

하지만

제사 때는 집안 식구들이 다 모여야 하니

모여서 회포도 풀고 형제간의 우애도 다지라는

깊은 뜻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지금은 제사 문화도 많이 바꿔 가는 것 같다

집안 마다 다르지만 예전에는 밤 열두시가 넘어야

귀신이 온다고 해서 시간을 지켰는데 요즘은 아침에

지내는 집안도 있고

저녁에 지내는 집안도 있다

그리고 아예 안 지내는 집안도 있다 물론 종교 탓이겠지만

 

추석이 다가 왔다 차례 상 아니 주례 상에 무엇을 올려야 할지

고민 할 때가 된 것이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해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