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공간

구월에 보내는 편지

해량 2021. 9. 15. 23:05

구월에 보내는 편지

 

그리운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인혜!

가을이 깊어 가는 만큼 당신이 그립습니다.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어 언젠가

당신과 함께 거닐던 그 바다에 가 보았습니다.

그 때 당신과 보았던 바다 당신과 나란히 앉았던

그 벤치는 그대로 있었는데

당신은 옆에 없었습니다.

 

인혜!

지금은 하루가 어둠속에 있습니다.

밤하늘에는 별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빛나는 별을 보면 당신의 모습이

떠 어르리라 생각 했는데

별들마저 떠있기를 어찌하여 거부 하는 겁니까.

 

인혜!

구월도 벌써 많이 지났습니다.

구월이면 당신과 단풍이야기 하면서 오솔길을 걷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는 그 기억마저 잊어야 하는

현실을 어찌하란 말입니까

 

인혜!

어찌 날이 갈수록 당신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일까요.

이 가을이 깊어 가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가을 속에서 살아가렵니다.

 

해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