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
거리에 케롤송이 울러 퍼져도기쁘지 않을 것 같다
기온은 영화로 오려 내리고 북풍마저 세차다
코로나 3단계 유행이 되면 시회의 기능이 대부분 마비된다.
아직은 2~2.5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으니 머지않아 3단계로
격상 될 것 같다
연말연시 소상공인 특수는 사라져 버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겨우겨우 연명 하고 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다
이 시점에서 버텨낸다는 것은 기적이다
참 세상 아이러니 하게 돌아간다.
어디가 바닥인지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반드시 공세종말점은 있다.
아마 내년 봄쯤에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나자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김없이 배꼽시계는 울린다.
작은 냄비에 100도씨로 끊고 있는 물에다 안성탕면
하나 까 던지면 배꼽시계는 멈춘다.
먹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참 서글프다.
라면 끊는 냄새만 풍기면 우리 집 죄수들이
난리굿이다 얻어먹을 것도 없는데
우리 집 감옥에는 죄수들이 3놈이 있는데
첫번째 길동이
이놈은 지난 봄 이장 댁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모종을 다 뽑고 뿌려 뜨려 배상한 죄 징역1년
두 번째 길순이
이놈은 앞집 진돛개와 싸워서 죽도록
얻어맞고 등에 이빨 맞아 병원비 많이 든 죄 징역 일 년에
집형유예1년
세 번째 복실이
이놈은 길동이 심복으로서 붙어 다니면서
길동이와 같은 죄 저지른 죄 징역 6개월
이놈들을 아침에 잠시 감옥에서 가석방 시켰더니
풀밭에서 뒹굴었는지 털마다 도깨비바늘을 잔뜩 붙여 왔다
도깨비바늘 같은 식물들은 씨앗에 바늘이 달려 짐승들의
털에 붙어서 멀리까지 이동하여 종족을 번식 하는데
오늘 아침에 우리 집 강아지들이 그런 역할을 한 것 같다
옷이나 가방에 지퍼나 단추대신 사용 하는
매직테이프(밸크로)도 그렇게 개발 된 것이다
스위스 출신의 전기 기술자 조르주드 메스트랄이라는 사람은
사냥이 취미 였는데
어느 날 사냥을 갔다가 사냥개 털에 도꼬마리 가시가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에 착안하여 발명 하였다고 하는데
이러하듯이 모든 발명품은 우연한 기회에 탄생하는 것이다
작은 관심에서 위대한 발명품이 탄생 하는 것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차갑습니다.
월요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