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아침나절에 잠시 햇살이 피더니 구름 속으로
태양이 숨어 버렸다
태양이 주는 황금빛 햇살도 우리들은
영원히 가질 수 없고
대지가 주는 옥빛 맑은 물도 영원히 가질 수 없지만
우리들이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은 기억뿐이다
이런 말이 생각난다.
어느 사이트에서 읽은 글이 떠올라 간단히
정리하여 적어 본다.
우리들은
부모님 은혜를 하늘 같이 높고 바다같이
깊다는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에스키모 사람들은 부모를 평가하기를
펭귄 같은 아버지 연어 같은 어머니라고
구상적인 표현을 쓴다고 한다.
펭귄은 암컷이 알을 낳으면 부화까지
약 한 달이 걸리는데 알을 품어 부화 시키는 것은
수놈이 한다.
수컷이 혹독한 기후를 참고 부화 시키는 동안
암놈은 알에서 갓 태어날 새끼들을 위해서
양식을 구하려 긴 장정의 길을 떠난다.
그렇게 알에서 갓 태어난 새끼들에게
암컷은 먹이를 토해서 먹이는데
알을 품는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못한 수컷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결국 수컷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살신성인을 한다.
번대로 연어는 어미가 살신성인을 한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먼 바다로 돌아가 살다가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회유어종이다
알을 낳기 위해서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길은 처절하다
급류와 폭포를 띄어 올라야 하는 힘든 귀향길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오직 알을 낳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회유하는 동안은
먹지도 않는다.
결국 차가운 맑은 곳을 찾아서 알을 낳고 굶주림에 기력을
다한 어미는 자신이 낳은 알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죽어간다
연어를 좋아하는 에스키모 사람들도
그렇게 처절하게 죽어간 연어는 먹지 않는다.
모정에 대한 예우인 것이다
인간들도 살신성인으로 자식들을 키우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주위를 둘려 보면 부모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세상살이 힘들어도 부모님 모시는 일에는 게을러서는
안 된다
불효 부모 사 후회(不孝父母 死 後悔)
부모가 돌아가신 다음에 후회 한들 무엇 하겠는가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다해야지.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나무가 흔들리기 싫어해도 바람이 멈추지 않고
때 늦게 효도하려 하여도 어버이는 기다리지 않는다.
오늘은 살아계신 부모님께 안부를 물어 봄이 어떠할지.
월욜 행복하게 보내세요.
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