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제비를 찾습니다. 해량 2020. 2. 5. 21:16 제비를 찾습니다./해량 강남에 간 제비는 왜 오지 않을까 사모님들과 춤바람이 나서 오지 않는 것일까 전깃줄에 새까맣게 둘려 앉아서 조잘조잘 그리던 제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제비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다 말인가. 제비들이 너무 보고 싶다 초가집 처마 밑 집세도 아직 받지 못하였는데 제비들은 어디로 다 가버렸는지 정말 보고 싶다. 봄이면 버들강아지 피어나는 시냇가에서 얼어 붙었던 냇물이 졸졸 흘러내릴 때면 제비들이 버들강아지 그네를 타면 제비들을 쫒아 다니며 놀던 재미도 있었는데 제비들은 지금 강남에서 무엇을 하고 있다 말인가. 입춘이 지났고 봄바람이 불어 오면 머지않아 봄은 올 것인데 우리들의 영원한 벗 제비가 오지 않는 봄이 이 땅에 오면 무엇 하리오 그시절 고사리 손으로 대청 마루에 하얗게 깔려 있는 제비 똥 치우는 재미도 있었는데 알에서 새끼들이 깨어나면 사다리 타고 올라가 몇 마리인지 세어보던 재미도 있었는데 그렇게 친숙한 제비들이 왜 오지 않는 것인지 제비들이 너무 보고싶다. 제비들이 날아 오는 날이 이 땅에 진정 봄이 오는 봄일 것이다. 해량.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