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내리는 겨울아침/허주해량
비 내리는 겨울 아침 입니다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공간에 빗소리가
고요함을 깨웁니다.
기온이 낮은 탓인지 작은 창가에
하얀 김이 서려 있습니다.
하루라는 글귀를 유리창에 새겼습니다.
살아있음에 우리들은 또 하루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매일같이 받는 선물인지라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사람들은 모릅니다.
재벌도 병상에서는 흔해빠진 라면
한 그릇도 자기 마음대로 먹지 못합니다.
건강이야 말로 신이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건강해야만 하루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명절이 오면 더욱 그렇습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각자 다른 모양으로
안고 살아갑니다.
어쩌면 고독을 먹고 외로움에 배부른 것이
사람들의 삶 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은 길 다면 긴 여정
짧다면 짧은 여정입니다.
그러기에 하루하루 가슴 속에 무엇을
채워야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건강해야만 돌이라도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 미소라는 작은 상자를 채우렵니다.
비 내리는 날 빗길 조심 하시고
하루라는 선물에 감사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비 내리는 겨울 아침에.
해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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