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바닥 해량 2019. 11. 27. 23:16 바닥/허주 사방이 바닥이다. 죽었던 내 그림자도 바닥에 있다 바닥위에는 인간들의 욕망과 탐욕의 작품들이 버티고 있다 바닥은 단 한 번도 누구를 딛고 일어선 적이 없다 언제나 무엇인가를 지탱하는 역할만 한다. 누구도 바닥을 벗어날 수 없다. 지렁이도 바닥을 떠나서는 꿈틀거리지 못하고 개미의 집도 바닥에 있다 우리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바닥부터 시작했고 바닥에서 끝이 나지 않을까 그러하지 아니한가. 채우지 못하는 욕망도 바닥이다. 내일도 우리는 바닥을 걸어야지. 저작자표시 동일조건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