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주말 밤에 해량 2019. 2. 23. 19:52 주말 밤에/허주 춘삼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매화는 벌서 피어서 향기를 팔고 양지바른 산기슭에는 진달래가 피어서 바람과 함께 세상에 다시 찾아온 봄을 희롱하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은 정말 위대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때를 정확히 마쳐서 봄이 오고 봄이 오면 어김이 없이 꽃이 피어서 삭막했던 날들을 깔끔히 밀어 내고 날들을 화려한 꽃으로 수를 놓는 위대함이란 정말이지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감동뿐이다 시골 마을 마다 거름 자루들이 가득히 쌓여 있다 드디어 농사철이 된 것이다 겨울 내 황량한 들에서 방황 하던 바람도 이제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떼까마귀 들에게 점령당했지만 이제는 넓은 들은 농부들의 차자가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들은 세월 탓을 해야만 한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올해도 눈 깜작 할 사이에 두 달이지나 버렸다 세월을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다 시위 떠난 화살처럼 어디로 달려가는지 오늘인가 하면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어느새 오늘이 된다. 그래서 우리들은 세월 탓을 해야 되는 것인가 그래도 세월이 아무리 빠르다 하여도 우리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세월원망 하고 늙어 감을 거부 하다 보면 돌아오는 것은 스트레스뿐이다 여유가 건강을 준다. 옛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가끔씩은 말에서 내려 자기가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간다고 했다 혹시 자기가 너무 빨리 달려 미처 자기의 영혼이 뒤쫓아 오지 못했을까봐 자기의 영혼이 돌아올 때를 기다린다는 것이란다. 혹시 달리는 세월 속에서 미처 따라오지 못한 나의 영혼이 있는지 챙겨 보자 정녕 봄이다 봄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 준다 그 화려 함이다 그래서 봄이 되면 사람들은 마음이 들뜬다. 마음이 들뜨다 보면 삶의 진동수가 바뀔 수 있다 삶은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나고 스무서 하게 가야 한다. 혹시 놓치는 시간이 우리들의 삶일 수도 있으니 챙기자 주말 밤 도시의 레온사인은 화려 한데 갈 곳이 없어서 외로운 밤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면서도 생각은 따로 놀고 어젯밤에 같이 막걸리 마시던 그들의 생각이 깊어질수록 밤은 더 깊어 간다. 남자가 여자의 유혹에 잘 넘어가는 것은 하느님이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기 때문에자기의 잃어버린 갈비뼈를 되찾으려 본능 때문이라고 하는데 혹시 어젯밤에 아니면 낮 동안 일어버린 그녀가 있으면 지금 찾으시길 바라면서 주말 잘 보내세요. 허주. 저작자표시 동일조건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