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꽃이 피었네./허주
사족이란 말은
중국 초나라 때 자린고비 선비가 제사를 지내고
하인들에게 술을 마시라고 주었는데
그 술이 딱 한 사람이 마실 정도만 주자
그래서 하인들이 뱀 그리기 내기를 하여 먼저 뱀 그림을 완성하는
사람이 술을 차지하기로 했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먼저 뱀을 다 그리고 보니
뭔가 허전 한 것 같아 발을 그려 넣기로 하고 발을 그리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뱀 그림을 완성하여 술을 차지해 버렸다.
본래 있지도 않은 뱀의 발을 그리느라고 술을 뺏기고만 것이다
쓸데없는 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하는 것을 일컫는 말을
사족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뜻에도 사족이란 말을 쓴다.
사람의 두 팔과 두 다리를 사족 이라한다면
사모하는 사람이나 취미 음식 등이 좋아서 집착하는 것을
사족을 못 쓴다는 말을 하는데 나는 요즘 소엽 풍란 꽃에 반해서
사족을 못 쓰고 있다
작년에는 피지 않아서 속이 상했는데 올해는 새 포기나 피어서
나로 하여금 그 향기에 취해서 사족을 못 쓰게 하고 있는 것이다
난 향은 자연이 만든 향기 중에서 최고다
어느 잡지에서 본 글 중에서 인간이 화학 약품으로 못 만드는
향기가 없는데 난향은 비슷하게도 만들지 못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지금은 과학이 많이 발전이 되었으니
난향도 흉내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데 나는 아직 여인들 화장품
중에서 난향이 나는 것은 맡아 보지 못해서니 아직 난향은
화학적으로 정복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에는 그동안 쳐 박아 주었던 돌들을 정리 하고 있으니
내 눈에는 수석으로 보이는데 어떤 사람이 돌이라고 갔다가 버려라
하였는데 어쩌면 사람마다 같은 사물인데 보는 눈이 다를까
수석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분명 그 돌들을 수석이라고 하였을 트인데
취미가 없는 사람 눈에는 수석이 돌로 보일 수밖에
무엇으로 보일까
그래서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더니 그 말도 못 알아듣는 것 같았는데
그 사람 말처럼 갔다 버려야 할지 모르겠네.
한 때는 난에 미처 온 산을 해매고 다녔고 수석에 미쳐서 돌짐도
참 많이도 졌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고 보니 취미 생활도 바뀌는 것 같고.
그래서 돌중에 좀 그런 것은 버리고 수석으로 보이는 돌
40여점 남아 있는데 수석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선물이나 할까 싶은 생각도 해 보는데 사실 좀 아까운 생각이 든다.
돌의 가치보다 내가 그 돌을 찾아 해면 시간이 얼만데
그 사람이 돌이라 하니 나는 그 사람 머리가 돌로 보인다고 다시 만나면
말해야 되겠다. 돌대가리라고 해야 될 것 같네.
태풍 솔릭이 그의 다 온 모양인데 피해가 얼마나 많이 발생 할지
모르겠네 사람들 참 간사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오지 않는 태풍을
원망 하더니 막상 온다고 하나 난리를 치는 것을 보니깐 이것이 인간의 능력
한계이지 싶다. 인간이 어찌 자연에게 덤빌 수 있을까.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