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초저녁 해량 2018. 4. 17. 21:44 초저녁에 자고 일어나서/허주 초저녁에 한 잠을 자고 막 깨어났다 베란다 커튼을 재치고 창문을 열었다. 불빛으로 화장한 도시 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감미로운 왈츠의 바람이 네게로 소식을 전하는 밤이다 아파트 화단에 만개한 철쭉은 가로등 벗 삼아 붉은 피를 토하는 시간이다 술 취한 홀아비 발길을 재촉하던 달은 베란다에 걸려있다. 한낮 동안 공사장에서 시끄럽게 들리던 소음도 지금은 다 흩어져 버렸고 키다리 크레인 아저씨만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소리만 찌그리고 있는 TV속 여인은 나를 보면서 예쁜 미소를 짓고 두 시간 전에 채운 밥통이 벌써 무엇인가 넣어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쳐 넣으면 나오는 것은 똥배뿐이니 그것이 문제다 그래서 고민에 빠지는 순간이다 TV뉴스 속 앵커가 대한항공 그녀들의 갑 질에 대해서 앵커브리핑을 하고 있다 저승사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해야 되겠다. 저년들 빨리 안 잡아가고 뭐 하는지 그년들 대가리에는 아마 똥이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미친년들 정말 역겹다 저런 년들과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나 자신이 한심하다 빨리 지구를 떠나고 싶다 저년들 보기 싫어서. 잠을 자야 꿈을 꾼다. 돼지꿈을 꾸든지 꿈속에서 임을 만나든지 하여튼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라면서 내일은 하루 쉬어야 되겠다. 며칠 동안 일을 너무 열심히 했더니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이제는 나의 몸도 고장이 나기 시작 하는가 보다 성능이 별로니 말이다 오래 만에 막걸리 두병 넣고 천성 산이나 가 볼까나 한다. 같이 갈사람 있나요 없나요 굿 밤..............허주올림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