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2 [스크랩] 꽃이여! 해량 2018. 1. 4. 20:42 꽃이여!/酒黨허주 꽃이여! 너는 어찌하여 이 잔인한 사월에 피어서 고독에 사무친 한 포기 풀과 나와 인연을 맺으려 하는가. 네 모습이 화려 하다 하여도 그리 오래 가지 못 할 지은데 이별이란 항상 슬픈 것이라 인연을 맺지 말라 하였거늘 네 떠나면 저 처량한 풀포기와 나는 어찌 하란 말인가 찰나(刹那)에도 모든 것이 변하여 사라지는 것이고 네 떠나 여기에 다시 올 그 때가 그렇게 짧은 세월은 아닌데 그래도 네가 있어 오늘이 즐거우면 그것이 우리들의 행복함이니 멀지 않아 땅바닥에 뒹구는 너의 모습을 보며 가슴 저리며 살지언정 지금 풀포기와 나는 너와 인연을 맺어 우리가 되려 한다. 세상에 다시 잔인한 사월이 오는 그 날 풀포기와 내가 꽃이 된다 하여도 너만 하겠느냐 너는 이미 꽃이고 우리는 그제 서야 꽃이 되고파 하는 것을 아직은 비 롯 꽃은 아닐지라도 너와 인연을 맺었으니 우리들을 꽃이라 불려다오 이제는 우리도 땅바닥에 뒹구는 너를 보아도 가슴 아프지 않을 것 같아 우리도 이제는 꽃이 되어서니.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