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일기/허주
꾸무리 하게 아침이 밝아오더니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 하였다
어제 뉴스에서 홍콩 중국을 타격한 태풍 하토가 휩쓸고
간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갈수록 태풍도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사람이 날리고 지붕이 산산 조각이 나고 차들이 넘어지는 것을
보고 자연의 무서움과 위대함을 새삼 느끼기에는 충분 하였다
비가 오려면 좀 많이 내리지 오늘도 싹수를 보니
참새 눈물만큼 내리고 말 것 같다
올 여름에는 기온이 너무 높다보니 아열대 작물들은
제철을 맞았고 나락이며 채소들은 웃자라서 나락은 쭉정이가
되어 가고 채소들은 상품 가치가 없어서 갈아엎는 형국이니
농민들이 울상이다.
어제 나도 오래 만에 영지버섯 꽃송이버섯 산행을 하였는데
간혹 영지는 몇 개씩 보였지만 그것도 너무 가물다 보니
자라지 못하고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작년에 보았던 꽃송이버섯은 아예 돋아나지를 못하고 있었다.
산에 올라 갈 때에는 기대를 걸고서 올랐는데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이제는 사계절이 완전히 깨져 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이 가을이라 하고
어떤 이는 아직 한 여름이라고 한다.
처서가 지났으니 태양도 그만큼 기울어 졌을 것인데 아직
한낮에는 35도를 오르내리니 참 고약한 날씨다
산에 가니 달라붙는 것은 모기뿐이더라
그리고 산돼지들이 작년에 떨어진 도토리 파먹는 다고
그런 것인지 온톤 산을 파헤쳐 놓은 것을 보고 무서워서
시겁을 하고 내려 와 버렸다
요즘은 혼자서 산행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짓이다
멀리 보이는 천성 산 중턱에 운무가 걸터앉아 있다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자연이 만드는 것들은 정말 아름답다 꾸밈이 없이 그대로 이니까
저 운무가 사라지면 그곳에 또 무엇이 보일지 몹시 궁금하다
자연은 위대한 예술가다
때를 맞추어 꽃을 주고 푸른 숲을 주고 아름다운 단풍을 주고
하늘의 눈물을 하얀 눈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술을 부리고
정말 자연이란 때로는 무서우면서 아름다움을 주니 그래서
자연이 천사를 키우는가 싶다
벌써 불금이다
세월 참 빨리 간다.
오늘은 울산컨트리 클럽에 볼치려 가야 하는데
오전에만 비가 오고 오후에는 뚝 그치면 좋겠다.
언제 100돌이 면할 런지 모르겠다.
오늘은 90타 목표인데 어찌 될지 요즘 장사도 잘 안되는데
돈 꼴고 오면 기분 억수로 안 좋겠지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것이 골프이니까
그냥 즐기고 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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