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제비는 어디로

해량 2017. 8. 12. 11:36

    제비는 어디로/허주 그날 떠나버린 아카시아 꽃 넝쿨장미가 그립습니다. 자나버린 계절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또 팔월에 살고 있습니다. 세월 참 빨리도 갑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 하지만 빨라도 너무 빨리 갑니다. 세월이 가는 그만큼 우리들이 늙어 가는 것이니 만큼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지난 계절들의 추억들이 남아 있어 좋습니다. 떠나버린 날들에 아쉬움과 미련이 없다면 또 무슨 재미로 살겠습니까? 다 그렇게 세월과 같이 가는 것이지요. 무더운 여름 날씨의 연속입니다. 이제는 사계절의 원칙이 깨져 버렸습니다. 봄인가 싶으면 성큼 여름이다가 와 있고 가을인가 싶어 가을을 준비 하면 여름이 떠나지 않고 가을이 왔음을 느끼면 어느새 겨울 속으로 사라지는 계절을 접 할 때 마다 아~ 옛날이여가 절로 입에서 튀어 나오니 그만큼 자연의 파괴로 인하여 기후변화가 심해져가고 그렇게 지구가 죽어 가고 있는 것이니 지금 쯤 지구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 한 번 해 볼 때가 아닐까요. 이제는 강남 갔던 제비도 오지 않습니다. 제비가 언제 강남에 갔는지 기억조차 없습니다. 한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어느 해 시골에서 우연히 본 기억이 전부 이니 말입니다. 제비들이 강남에서 춤바람이 나서 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강남에서 땅 투기 하여 부자가 되어 있는 것인지 그래서 오지 않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그 강남이 그 강남이 아니지만 제비가 그립습니다. 제비가 저공비행 하는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났으니 찬바람이 불고 모기들 입이 돌아가는 처서도 몇 칠 남지 않았습니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와 활공하는 고추잠자리를 보니 벌써 가을이 그립습니다.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져 뒹구는 주말 오전 입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추억의 가요들이 심금을 울립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나도 제비몰러 떠나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