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8월입니다

해량 2017. 8. 1. 09:34

    8월입니다/허주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이육사님의 청포도라는 제목의 시의 한 소절이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도 진하게 피어서 울타리를 붉게 색칠을 하더니만 어느 듯 파란 잎과 갈색가시를 남기고 장미도 7월의 마지막 날을 보냈습니다. 세월 참 빨리도 흘러갑니다. 한 때는 세월의 더딤에 원망 할 때도 있었는데 그 때가 청춘 이었던가요 올해도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시위 떠난 화살처럼 꽁무니에 도롱태 달고 질주하는 강아지처럼 달리는 세월을 원망하기 보다는 이제 8월과 같이 살아가야 합니다. 7월을 사랑한 만큼 8월 속으로 이제는 들어 와 버렸으니까요. 휴가 말 그대로 집에서 편하게 쉬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행을 떠납니다. 피서 더위를 피해서 떠나는 것 하지만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위를 사려 가는 것입니다 비싼 돈 주고 말이지요. 너도 가니 나도 가고 마치 떠나지 않으면 순간의 유행에서 뒤 처지는 것 같은 느낌 이라 할까 그런 것 때문에 떠난다고 해야 할까. 한적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매미소리 벗 삼아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피서의 한 방법이겠지요. 떠나는 임들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