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허주
꽃을 보면 아름답다
그런데 간혹 꽃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의 착각 일 뿐
꽃은 세월이 흘려 봄이 오면
다시 피니 신비롭다.
인생이란 그러 한가 한번 가면 다시 피지 못하니
양귀비도 죽었고 레오파트라도 죽었다
산자들은 언젠가는 죽는다.
신도 영원한 것은 아니다 숭배하지 않으면
죽은 신일뿐이니
꽃은 단지 질 뿐 다시 피니 꽃이
신보다 더 위대한 존재 아닐까
나 지금 꽃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
꽃처럼 살지 못하였고 꽃이 될 수 없음인데
만약에 꽃으로 태어났으면 어떤 꽃이었을까
아마 무화과 아니었을까. 나의 지난 생이
그러 하였으니
차라리 한포기 풀이고 싶었는지 모르지.
그런 생각을 해 보았는가.
꽃은 아름답다 그런데 그러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비바람을 견디며 이겨 내었을까
우리들은 꽃보다 많은 세월을 낭비 하면서도
꽃처럼 그렇게 살았는지
그 질문에 대답 할 수 있을까
꽃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 다시 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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