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오월이 참 좋다

해량 2017. 5. 11. 15:51

    오월이 참 좋다/허주 작년에 보았던 그곳에 올해도 장미가 피었는지 모르겠다. 장미의 빨간 입술에 반하여 한동안 말을 잇지 못 하였는데 장미가 보고 싶다 향긋하게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아카시아 향기에 장미 향기에 취해서 오월을 사는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들 같다 이렇게 빨간 장미의 입술에 키스 할 수 있고 아무 비용이 들지 않고 향기를 마음껏 맡을 수 있으니 며칠 전 내린 비로 인하여 청보리가 더 자라서 보리알을 통통히 베고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오월 정말 아름다운 계절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 만큼 사람들의 가정에도 행복이 넘치면 좋겠다.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자 가정의 계절이니 그만큼 행복의 무게도 더 해야 함이니 말이다 차를 달리다 차창으로 스쳐 지나가는 들에도 물들이 가득 차 있었다.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 된 것 같다 허리를 굽히고 들길을 걸어가는 촌로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 가슴에 뭉클 함이 솟는 것을 느끼면서 텅 빈 들에 나락들이 가득하길 기원 했다. 어찌 보면 세상은 한 번 살아 볼만한 곳인 것 같다 이렇게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을 주고 푸름을 주니 세상살이 힘들다고 한 숨 짓는 그들이 있으면 이렇게 푸른 오월에는 그 한 숨들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장미에게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월의 푸름이 참 좋다 오월의 향기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