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밤1/酒黨허주
이글거리던 태양은 오늘도 그 시간을 넘어 사라졌다
그 사이 어둠이 작은 도시를 서서히 삼킨다.
찬란한 네온 들이 작은 점이 되어 검은 도시의
도화지를 채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썩은 술 냄새를 맡고 집을 떠나는 주당들의 시간과
달콤한 지폐의 냄새를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것이라 여기며 사는
늙은 주모가 집을 나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도시는 어느 선을 넘어서 가고
어제는
고기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어느 낯선 주막에서
마셔도 취하지 않는 독주를 마시며 삶의 여정을 논하는
그 곳에 나는 있어서니
나는 또 그 곳에서 무엇을 하였는지
마음이 시리도록
독주를 펴 부어도 가슴은 채워지지 않았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 하가나 노하지 말라고 논한
푸시킨 그의 말은 엉터리였다
삶은 항상 즐거운 것만 아니었으니 말이다
낭만과 고독이 서로의 마음속에서 살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 있어
즐거움과 괴로움이 조절되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고독을 먹고 낭만에 사는 동물 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어두운 욕망의 도시
그 속에서 또 다른 갈등이 시작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곳에 가지 않으리라.
나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