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겨울 아침

해량 2017. 1. 10. 14:11
    
    겨울 아침/허주 
    겨울아침이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것은 갈색 잎이 아니라
    앙상한 나무 가지에서 빛나는 하얀 눈
    하얀 눈이 고독한 여인처럼 내려 앉자있다.
    흐르는 세월을 타고 겨울이 왔다 
    우리들의 삶도 겨울처럼 깊어만 간다.
    삶이 깊어 간다는 것은 우리들도 
    그만큼 늙어 간다는 것이다
    늙어 감은 순리다 
    가는 세월을 어찌 붙잡을 수 있으랴
    잔잔한 호수에서 하얀 물안개가 피어나고 있다 
    그래서 호수가 따뜻해 보인다. 겨울의 호숫가  
    호수에도 겨울의 찬바람이 분다. 
    푸른 물결이 바람에 일렁이며 깊어가는 
    겨울을 만나고 있다.
    지난 시간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 보다 동이 틀 무렵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노니
    지난날 나의 삶의 조각들이 조각그림처럼 맞추어 졌다
    겨울 호숫가에서
    지금 나는 아름다운 겨울여행을 하고 있다
    이 겨울이 깊어 갈 무렵에  
    나는 어느 곳 이라도 떠나고 싶다 
    허공에 떠도는 나의 고독한 영혼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