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진리는 해량 2020. 2. 22. 04:14 진리는/허주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꽁무니에 뽀얀 흔적을 남기고 비행기 한 대가 조용한 아침의 하늘을 깨운다. 이 이른 아침에 누구를 태우고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그 속에는 사연이 많은 그들이 타고 있으리라 싶다 그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비행기 소리가 사라진 그 공간에 오래 묵은 샹송이 흐르고 있다 귓속으로 음원이 전달되지만 무슨 내용 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사랑 이별 그리움 만남 이런 내용 아닐까 하는 짐작은 해 보지만 샹송의 내용은 통 알 수가 있어야지 검색을 통해서 알 수는 있겠지만 음원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는데 굳지 내용까지 알 필요가 있겠는가. 대충만 알면 되는 것이지 너무 깊이 알면 무엇해 야릇한 샹송이 흐르는 지금 갑자기 하늘이 개이더니 태양이 얼굴을 살짝 내밀고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모습이 이상하게 오늘따라 낯설다 어젯밤에 내린 비로 인하여 마른 풀들이 젖어있다 어쩜 생명을 잃어버린 잎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 보는 마른 잎들이 오늘 아침에는 나를 보고 방긋방긋 웃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은 느끼기 나름이다 보잘것없이 말라비틀어진 풀포기가 비를 맞고 웃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아침 출근길에 작년에 만났던 까마귀 때를 만났다 작년 보다 수는 줄었지만 제법 많은 놈들이 다시 작은 시골 마을을 찾아 와 주니 정말 고맙다 때 거지란 말이 있다 때를 지어 다니면 어떻게 하던 굶지 않고 살 수 있다 그래서 거지들도 때를 지어 다니며 동냥을 하였다 까마귀들도 생존의 수단으로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을 보니 힘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것이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해가 바뀌고 첫 주말이다 세월 정말 유수와 같다. 벌써 새해도 며칠이 지나서니 말이다 세월이 가면 사람들은 변한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진리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진리는 영원불변(永遠不變)한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진리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씁쓸한 아침이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