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2/허주
새벽닭이 우렁차게 울어
세상을 깨울 때
나는 새로운 희망의 잔을 들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저 태양을 위해서 건배
어둠을 주고 빛을 얻은 장승처럼
서 있는 나무들을 위해 건배
그리고 새로운 하루를
위해서 길을 떠나는 그들에게 건배
무엇을 위해서 건배를 하여도 나는 좋다
내가 살아 있어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고
앙상한 가지만 가진 겨울나무라도
볼 수 있기에 말이다
그렇게 간절히 밤 세워 기도 하였더니
나에게 하루라는 선물을 또 주니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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