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허주
가을엔 사람들은 낭만을 즐긴다.
바람만 불어도 아~ 이놈의 가을바람 하면서
가슴을 썰어 내리고
멍하니 하늘을 처다 보면서
아~ 하늘이 정말 높구나 하면서 생각에 잠긴다.
가을에 난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힘들어 쉬어갈 때 같이 쉬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을엔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마음이 울적해서 전화하면 언제든지 받아주고
소주한잔 기울이며 밤새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
가을엔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가슴에 묻어 놓았던 고백을 했을 때
그래 하면서 옛일은 잊어버리자 지금부터 잘하자
하며 포근히 안아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정말 좋겠다.
가을엔 누구나 슬퍼지고 우울하다
하지만 좋은 벗이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더욱 좋겠지만
가을엔 우리 모두 가슴을 열고 하늘이 높은 만큼이나
서로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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