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공간/허주
빈 공간이 정갈 하다 하였습니다.
주위를 아무리 둘려보아도 빈 공간은 없습니다.
새벽입니다 이 새벽에도 공간은 없습니다.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차가운 공기와
싸늘하게 부는 바람입니다.
하늘을 바라봅니다.
오늘 따라 하늘에도 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새벽에 저렇게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던 날이
별로 없었는데 한바탕 태풍이 지나 가면서 하늘에 끼여
있었던 때를 말끔히 씻어 버려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하늘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나의 창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세상에는 고마워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제법 기온이 뚝 떨어 졌습니다.
어제보다 더 많이 떨어 진 것 같습니다
지난여름에는 기상예보가 많이 틀려서 예를 먹었습니다.
그런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틀릴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신이 아니고 사람일 뿐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래도 과거 보다는 인공위성 덕분에 많이 좋아 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 새벽에 나보다도 더 일찍 일어나서 기상 예보를 하는
저 여인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도 오늘은 기온이
많이 떨어 졌으니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서라 하는군요.
여름옷을 깊숙이 넣고 가을 옷과 두꺼운 외투를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을은 깊어 갑니다. 벌써 추위를 깊숙이
느낄 겨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 사람들
탓입니다. 오존층이 파괴 되다 보니 지구 기온이 높아져
남극에 어름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높아지고
곳곳에 일어나는 홍수와 허리케인 지진 태풍이 일어나니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안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 동안에는 참 잘 살아 왔습니다.
과거에는 전쟁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갔다면
지금 21세기 이후에는 자연 재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희생이 될 것이 분명 합니다.
그러니 하나 밖에 없는 이 지구를 더 이상 오염 시킨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것입니다 하지만 산업발전과 지구 오염은
비례하는 것이니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사람들이 한평생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물건들이
몇 개나 될까요.
주위를 둘러보면 사용하지 않으면서 싸 재어 놓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간이 너무 복잡 합니다.
아무 쓸 대가 없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공간을 보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 받는 것입니다.
장롱 속에는 입지 않는 옷들로 가득 하고 서랍장에는
한 번도 쓰지 않고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는 물건들이 가듯하고
찬장에도 한 번도 쓰지 않는 그릇 들로 가득하고
그 뿐만 아닙니다 주위를 둘려보십시오 과연 보고 있는 것이
정녕 나에게 필요 한 물건인지를 생각 해 보십시요.
사람들의 욕심은 한계가 없습니다.
가지고도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합니다.
욕심이 화를 부른 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필요 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필요 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것이 꼭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빈공간이 정갈 하다 하였습니다.
공간이 있어야 다시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공간이 너무 없습니다.
집집마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는 공간에는 공해로
가득 차 있어 공간이 너무 없습니다.
지금시간 새벽 4시를 시계는 돌고 있습니다.
너무 조용 합니다
이 고요함이 우리들이 살아야 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깨어나고 차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세상은
또다시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물론 그런 것들 모두 시간이
우리들에게 주는 선물이겠지만 선물 치고는 너무 잔인한
선물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 순간이 영원 하면 좋겠습니다.
고요함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고요함 참 오래 만에 느껴 봅니다.
공간이라는 단어가 참 좋습니다. 좁은 곳 넓은 곳 보이지 않는 곳
쓸쓸한 곳 음침한 곳 모두 공간입니다.
공간이야 말로 우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신선한 공간에 채워서는 안 되는 것들을 채우고
있습니다.
죽어서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가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니 무엇이 그렇게 많이 필요 하겠습니까.
무엇이던 적당히 있어야 합니다. 쓸 만큼만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맥락입니다 많으면 낭비를 하게 되고 쓰레기를 만들 뿐입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들을 만들어 냅니다. 만들어야 먹고 사는 것이
또한 인생이니 참 슬픈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하여튼 공간은 아름답습니다.
빈 공간은 더 아름답습니다. 법정스님이 하신 말씀 무소유가
생각나는 새벽입니다.
이제는 주위에 있는 것들을 정리 해 가면서
살아야 할 시간이 다가 옵니다.
누구나 말입니다 그렇게 하여야 합니다.
날씨가 쌀쌀 합니다 화요일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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