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입니다/허주
사람들이 그리워지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계절 우리들은 이 계절을 가을이라 합니다. 가을에는 모두가 시인이 되어 시를 씁니다. 높은 하늘만 보아도 노란색 들판을 보아도 멍청히 서 있는 허수아저씨를 보아도 시가 술술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에는 새들도 시를 쓰며 운다고 합니다. 가을 가을 하면서. 오늘은 그리운 친구에게 가슴에 묻어 두었던 말들을 이제야 해 보십시오 가을이니까요 가을은 용서의 계절입니다. 언젠가 사모했던 누군가가 계시다면 지금 고백 하십시오 가을은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니까요. 그래서 가을을 사람들은 포용(包容)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가을은 모든 것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모든 것을 내어 줍니다. 어느새 그런 가을은 우리들 곁으로 소리 없이 다가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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