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비 소식 해량 2016. 8. 26. 10:53 비 소식/허주 마당에서서 하늘을 보았네. 지난 밤 임의 품속에서 핀 한 송이 꽃도 보았네. 나는 그 꽃의 연인이 되고 싶어 하였는데 그러하지 못했던 것은 자격이 없기 때문이었지 그 순간 이었을까 활짝 열린 대문으로 바람이 세차게 들어와 나를 휘감고 구름은 바람 따라 어느 곳으로 흘러가고 멀리 보이는 산은 장승처럼 그대로 서 있었는데 처마 끝 풍경은 바람소리 보다 더 요란하게 울렸네. 어제는 그렇게도 세상살이 힘들어 하는 천치 바보들을 괴롭히던 태양은 꽁무니를 빼고 하늘이시여 하늘 그리는 그 하늘에는 먹구름만 가득하여 인간사 하루 삶을 내려 보고 있었는데 거재서야 먹구름은 그리운 비를 뿌리고 늦둥이 접시꽃 두 송이는 바람에 쓰러질듯 하다가 나를 보고 정신을 차려 쌩긋 웃어주었네 나의 마음은 어느새 꽃과 함께 하였으니 빗방울은 나의 두 빰을 때리더라. 저작자표시 동일조건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