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낮달이 서러워 해량 2016. 8. 25. 09:56 낮달이 서러워/허주 저 달은 서산으로 넘어 가지 못하고 구름 한조각과 텅 빈 하늘에 떠있었는지 무슨 미련이 많이 남아 뜨거운 태양에 온 몸을 태우고 있었는지 누군가가 낮달이 서러워 한없이 울었다 하더니 내가 본 낮달은 서럽게 웃고 있네. 언젠가 나와 인연을 맺은 작은 새가 아직 그 가지에 앉자 있는지 궁금해서 창을 열고 보니 또 다른 인연을 찾아서 날아가 버렸네. 제법 바람에 가을 냄새가 나는 것 같네 하얀 박이 뜨거운 태양에 머리를 태우고 있네. 애송이 호박도 늙은이가 되어 가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가을이 왔다 하는 말이 실감이 나네. 저 달은 아직까지 하늘에 떠있는데 구름은 사라지고 홀로 떠있는 달이 지금은 웃지 않고 외로워 보이는 것은 세상이 아침보다 더 밝아진 탓인지 나의 눈에는 낮달이 서러워 보이네. J'ai peur 사랑의두려움 - Paul Mauriat 저작자표시 동일조건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