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소낙비

해량 2016. 7. 25. 14:38






    소낙비/허주 한바탕 소낙비가 내립니다. 오전 내 후덥지근하더니 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지구에 살면서 온갖 추잡한 짓을 하고 오염시켜 온통 흠집을 내어도 하늘은 우주의 다른 천재들 보다 더 많은 해택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 쯤 금성에도 비가 내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밤마다 껌 딱지처럼 달 옆에 붙어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는데 그 곳 금성에도 지금 시원한 비가 내릴까요. 달 땅을 파는 사람이 어제 TV에 나왔던데 그 사람이 판 달 땅에도 비가 내리고 있을까요 많이 궁금합니다. 살다 살다 온갖 것 다 보았지만 달 땅 파는 사람은 처음 보았는데 달 땅 산 사람들은 제정신일까요. 천등 번개가 한바탕 크게 놀고 있습니다. 나는 죄를 많이 지어서 천둥 번개 치는 오늘 같은 날에는 밖에 나가지 못합니다. 세상을 많이 살아 왔는데도 더 많이 살고 싶어서 일까요. 누구인들 나만큼 죄 짓지 않고 살아 온 사람 있겠느냐 많은 그래도 난 천둥 번개가 무습니다. 오전에 불어오던 선풍기 바람은 25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15도 정도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비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처마를 타고 내리는 빗줄기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비를 많이 기다렸기 때문 아닐까요. 핸드폰에 재난 경보가 3통이나 와 있습니다. 폭염 주의보입니다 노약자는 외출을 하지 마시고 물을 많이 섭취하라는 내용입니다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한바탕 세차게 비가 더 내리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우체부는 우편물을 배달하려 왔습니다. 참 수고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런 분이 우리나라를 지키는 애국자 인 것 같습니다. 월급 많이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여의도 높으신 분들은 무엇을 할까요. 치매예방 한다고 의원회관에서 고스톱 치고 있을지 아니면 낮부터 여의도 뒷골목에서 삼겹살에 폭탄주 돌리고 있을지 그런 분들 절대 밖에 나가면 안 될 것인데 번개 맞아 세상에서 하늘로 순간 이동하면 세상이 시끄러울 것이니 말입니다. 소낙비가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은 빗방울이 한 시간째 내리고 있습니다. 정말 시원하게 솟아집니다. 사람들이 휴가 떠난다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어디론가 떠나더니. 그들도 지금 쯤 이 비를 고마워 하련지 아니면 원망을 하련지 모르겠습니다. 여행은 참 좋은 것이지만 여름에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더워서 치쳐 버리면 아니 간 것보다 못하니 말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맘때면 모두들 떠나는 것은 사회 분위기에 어울려 그런 것 아닐까요 여행은 가을 여행이 좋습니다. 가을바람은 향기가 납니다. 무슨 향기인지는 몰라도 야릇한 향기가 나지요 그래서 난 가을 여행을 좋아 합니다 지금 여름에는 조용히 살다가 가을이 오면 나도 내리는 저 빗줄기처럼 한바탕 떠들썩하게 여행을 하려 합니다 창공을 나러는 고추잠자리와 가을 들을 지키는 허수아비와 참새들을 벗 삼아 무작정 떠나다 머무는 그곳에 작은 집 하나 짓고 가을을 보내고 겨울이 오기 전에 이곳에 다시 오려 합니다. 나의 영혼은 배낭에 담아 지고 나의 육신은 나의 영혼에 담아서요. 가을이 오면............. All By My Self / Celine D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