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새가되어 해량 2016. 5. 12. 14:44 새가되어/허주 까치는 설계를 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나무 가지를 물어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덕 하지 않는 집을 짓는다. 대나무 숲을 지나다 보면 참새들이 아담하게 만들어 놓은 둥지를 보고 감탄을 하였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평수가 큰 집을 원한다. 새들처럼 설계비 들지 않고 복비 안내어도 되고 복잡한 허가 받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집을 지을 수 없을까 꽃피면 꽃피는 나무 가지에 등지를 틀고 신록이 우거지면 숲속에 둥지를 틀고 낙엽 지는 가을엔 낙엽더미에 둥지를 틀고 겨울 오면 굴속에다 둥지를 틀고 그렇게 한세상 살아가면 되는 것이니까 새들이 너무 부럽다. 하지만 철새라면 그 삶의 고통도 보통이 넘을 것이다 겨울이 오면 머나먼 강남으로 가야만 하는 기나긴 여정이 있으니 텃새 되어 바람을 막아주는 대나무 숲에서 새되어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