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떠나는 봄 해량 2016. 4. 9. 09:28 떠나는 봄/허주 사람들이 다 떠나고 없는 그 곳에 갔습니다. 하얀 꽃잎들이 떨어져 아스팔트 위에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 꽃잎들 속에서 낯선 각설이들이 신나게 치는 북소리와 그들이 부르는 슬픈 노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봄은 순간 그곳에서 머물다 꽃과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한바탕 꼭두각시 축제를 벌려주고 떠나가 버렸습니다. 지난겨울 너무나 그리워서 가슴 저리며 기다렸는데 이렇게 쉽게 떠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세월이 가면 또다시 봄은 오겠지만 다시 올 봄은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우리들 앞에 나타날지 궁금해지는 것은 아직 봄을 보냄에 아쉬움이 남아 있는 것인지 하지만 떠나가는 봄 어찌 우리들 곁에 머물게 할 수 있겠습니까? 가버리면 그만 인 것을.................... 저작자표시 동일조건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