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대숲 해량 2016. 1. 31. 21:23 대숲2/酒黨허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만화 주인공은 언제나 대나무 숲속에서 무예 연마를 한다. 주인공은 대나무를 마음먹은 대로 타고 다녔다 대나무의 상징은 곧고 강력한 탄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모르나 대나무 숲은 그런 만화에 잘 어울렸다. 대숲은 추억이 살아 있는 곳이다 소년들의 집 주위에는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대숲은 그들의 놀이터였다 그래서 인지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대 숲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져 대나무와 대화를 한다. 소년들이 메고 다녔던 대나무 활은 언제나 어린 그들을 든든하게 지켜 주었다 여린 힘으로 힘겹게 당겨 쏘아도 화살은 시위를 떠나 멀리 날아갔다 활은 소년들에게 신적인 존재였다. 나도 그들에 속했다 그래서 대숲을 지나다가 그들과 공산당을 무찔러야 한다는 일념으로 얼기설기 대나무로 초소를 만들고 날카롭게 잘 다듬은 대나무 창을 들고 전쟁놀이 하던 그들과 나의 모습이 보이는 착각을 했다. 나도 모르게 숲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나는 중국 무술영화 속 주인공을 보았고 나와 같이 전쟁놀이 하던 그들을 만났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아직 대숲에는 추억이 살아 있었다. 대숲은 언제나 변화지 않는 푸른색이 있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것 같다 언제 찾아가도 벗이 되어 반겨주는 그곳 마음씨 착한 키다리 아저씨 들이 많이 살고 있는 그곳 우리들의 추억이 살아있는 그곳 영원한 놀이터 그곳 대숲이 너무 좋다. 저작자표시 동일조건 (새창열림)